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와 포츠다머 플라츠(Potsdamer Platz)를 가로지르는 2.5*1m 크기의 천여개의 도미노 작품들. 베를린 쿨투프로옉테(Kulturprojekte)에 의해 주도된 대형프로젝트는 지난 5월 괴테의 돌(Goethe Stones)라고 이름붙인 커다란 도미노를, 한국을 비롯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예멘, 중국, 인도, 터키 등 전세계의 예술가들에게 뿌리며 시작되었다. 40개의 트럭이 동원된 26,000km에 달하는 장대한 도미노의 여정. 독일의 슈피겔지(SPIEGEL)는 프로젝트의 참여자 중 한 사람인 작가 황석영을 특별히 언급하며 이번 행사에 대한 국내의 반응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우천 속에서도 자리를 가득메운 감동적인 역사의 재현. 차가운 빗속에서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폭죽의 불빛 아래 쓰러지는 도미노의 장벽에 환호성을 질렀다.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오케스트라(Staatskapelle Berlin orchestra)의 연주가 이어지는 감격적인 현장엔 힐러리 클린턴과 고든 브라운 영국 전 수상,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을 비롯, BBC와 CNN, ABC 등 유수의 언론사들 또한 11월 9일 7시 30분의 베를린에 대한 전세계인의 관심을 증명하듯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쓰러진 도미노 장벽은 다시금 전세계를 돌며 평화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세기에 이르는 역사의 갈등,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는 싸움. 전세계인들은 독일의 치유를 축하하며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을 바라보았으나, 정작 국내의 언론사는 단신으로 짧막하게 소개하는데에 그쳐 너무나도 유감스럽다. 통일된 독일은 서로를 바라보고 과거에 맞서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해는 마주보고 대화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괴롭더라도 마주봐야만 한다. 그게 시작이다.
현장사진 더보기
http://www.boston.com/bigpicture/2009/11/the_berlin_wall_20_years_gone.html
도미노 작품 더보기
http://www.mymodernmet.com/profiles/blogs/symbolic-art-berlin-wall
http://www.flickr.com/photos/ole/with/4092683500/
2 Comments
1.5 키로짜리 도미노 장벽이라니 대단하네요. 전 뉴스로만 접했는데 이런
답글삭제장관을 왜 보여주지 않았는지 ㅡㅜ. 3천만원인가 들인 초코렛 장벽 무너뜨리는
것만 보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왜 국내 뉴스에서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는지 이제와서야 수상쩍습니다.흠...
뒤늦게나마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말 장관이죠! 우산을 들고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선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걸 보니 정말 감동이라는 말 밖에는...
답글삭제근래에 보기 드문 세계적인 축제였던지라, 끝나자마자 바로 도미노 구매문의가 쇄도했다고 하더라구요, 황석영씨를 궁금해하는 외국인들도 많았구요. 한국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서 여러가지 배려도 해줬다고 하던데, 정말 너무 무관심해서 안타까웠어요. 독일문화원에선 행사 전 국내에서 도미노를 선보이기도 했었다는군요 -_ㅠ...
모쪼록 국내에서 다시 볼 기회가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도록이라도 나온다면 꼭 갖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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