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살롱 (Salon d'Automne)

1903년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미술축제, 가을살롱. 색채로 가득한 파리의 가을이라니. 비록 상상 뿐이지만 마음이 뜨거워진다.

살롱 도톤느는 조르쥬 루오(Georges Rouault),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등에 의해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에 반기를 들며 시작된 축제이다.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의 지원 아래 성장을 거듭, 세잔느(Paul Cézanne)와 피카소(Pablo Picasso), 샤갈(Marc Chagall) 등 걸출한 현대예술가들의 역사가 담겨있기도 하다.


가을살롱의 시작을 알린 1903년의 카탈로그


100년이 넘게 이어져내려온 전통은 비단 미술가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예술가들이 한데 모이는 축제가 되었다. 각종 음악회, 상연회가 줄을 이으니 기간에 맞춰 파리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이다. 2008년에는 한국계 여류뎃생화가 한미키 작가가 회화부분에서 최고의 평가를 차지하며 국내에 다시금 찾아오는 기회도 되었다.

맨 위의 포스터는 현재 Elysee gardens에 설치되어 있는 디아지 디욥(Diadji Diop)의 2009년작, <.. in the hapiness>가 그려져 독특한 인상을 준다. 눈을 감고 평온한 표정으로 잔디밭 위를 헤엄쳐가는 붉은 동상은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세네갈 태생의 작가와 역사의 화해를 바라는 프랑스 문화예술계 간의 묘한 만남을 보여주는 듯 하다. 파리와 다카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06년 소마미술관 프로젝트로 국내에도 한 번 발걸음을 한 적이 있다. 핵무기나 권총 등 무기를 든 가족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소마미술관에서의 전시에 비해 다소 부드러워진 은유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