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에 위치하고 있는 진주는 관문도시의 인상이 강하다.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를 잇는 모든 길이 진주로 통하는 느낌이다. 그 덕분인지 제법 도시가 큰 편이라 버스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전주가 중소도시의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다면, 진주는 마치 수원과 같이 차량의 소통이 많은 서울의 교외지역을 떠올리게 한다.




전주에서 남해로 가는 길에 잠시 길을 멈춰세웠다. 진주에는 이 도시만큼이나 여러 지역으로 이어지는 진양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들로 얼기설기 둘러쌓인 진양호는 바다를 연상케할 정도의 오대호처럼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제법 큰 편에 속하는 호수이다. 지나가는 일에 단지 하루 머물렀을 뿐이지만, 만약 필자에게 차량이 있었다면 며칠동안 둘러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진양호는 산이 바로 이어져있어 곳곳으로 통하는 샛길이 많다. 보물찾기 하듯 이리저리 쑤시고 들어가다보면 호수 바닥 가까이 닿을 수 있는 장소들을 찾을 수 있다.





산길을 오르다보면 도중에 팔각정이라는 전각이 하나 나오며, 봄철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팔각정은 또한 갈림길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후문 쪽으로 가면 골프장과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길이 나오며, 또 하나의 길은 능선을 넘는 길이다. 능선쪽 길은 삼림욕장이 있으나 그리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순환등산로 초반에 갈라지는 산책로로 들어서면 왔던 길로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