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세상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심하게 내성적이었을 뿐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대단한 피해를 준 적도 없었다. 그녀는 글을 쓰는 게 좋았을 뿐이고,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그녀를 이상하게만 여겼다.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가 걱정스러운 충고를 남기려 한다. 그녀의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들도, 그녀의 선생님이나, 또 남몰래 연심을 품었던 대학의 교수님도,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남자나 혹은 여관의 관리인도, 직장을 갖기 위한 면접에서도, 그녀의 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을 기어이 바꿔놓기 위해, 그녀가 글 쓰는 일을 포기하고 '진짜' 일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어떻게든 그녀를 세상 안에서 살아가게끔 하기 위해, 모두가 호의적인 마음으로 기꺼이 그녀에게 충고를 하려고만 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의 호의는 곧 그녀의 불행이었다.

세상이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볼수록, 그녀도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을 바꿔놓기 위한 치료를 위해 8년의 세월을 받아들였고, 또 다시 그 치료를 극복하기 위해 또 다시 7년의 방랑기를 가져야만 했다. 그녀가, 그리고 또 세상이 그 긴 세월을 통해 얻은 결론은 결국 그녀는 심하게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었고, 글쓰는 걸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으며,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12권의 소설, 3권의 단편집, 1권의 동화, 2권의 시집, 4권의 자서전,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문집과 또 그에 따르는 수많은 영예를 남긴 그녀, 재닛 프레임. 세상은 끝끝내 그녀를 불행한 여성으로 바라보고 싶어했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행복에 더없이 충실했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