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슐츠 갤러리
2011. 03. 11 ~ 2011. 04. 10

안나 테센노 (Anna Tessenow) : 홈페이지 보기

1978년 독일 라이프치히 마르크란슈타트(Markranstadt) 출신의 화가

안나 테센노의 "silkview"는 들어서는 순간 라이프치히를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아마도 컨템포러리 회화의 메카로 불러야할 라이프치히의 화폭은 여타 다른 지역의 회화들과는 구별되는 분명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 것만 같다. 화사한 색감으로 구성된 딱딱함은 마치 현실과의 어색한 화해처럼 다가오고, 단조로우면서도 이질적인 공간성은 마치 정서적으로 바라보는 사실을 묘사한 것 같이 느껴지곤 한다. 안나 테센노가 바라보는 건물에 대한 시선 역시 일종의 낯섬이라고 불러야할 감정을 지니고 있고, 특히나 마치 인물이 '삽입'된 것만 같은 작품의 경우엔 이러한 심적인 거리감을 보다 극적으로 엿볼 수 있다.





조현 갤러리
2011. 03. 03 ~ 2011. 04. 01

페르티 케카라이넨 (Pertti Kekarainen) : 더 많은 작품보기(Galerie Anhava)

1965년 핀란드 출신의 사진작가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 페르티 케카라이넨의 시선은 멍하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무 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텅 비어버린 2차원적 세계에 대한 묘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 한편으론 마치 명상을 하는 듯 성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아무 것도 아닌 하얀 벽, 얼룩진 문을 통과하면 무언가 다른 세계와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일말의 기대 역시 품게 된다. 페르티 케카라이넨의 사진작업은 백지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종이, 어떠한 가구나 물건도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텅 빈 방에서 삶의 소란들이 지워져간다.






송은 갤러리
2011. 03. 11 ~ 2011. 05. 21

카를로스 아모랄레스 (Carlos Amorales)

1970년 멕시코 멕시코시티 출신의 미디어아티스트.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는 미디어 바텐더, 혹은 디지털 키메라 제조가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싶은 작가이다. 회화, 설치, 퍼포먼스, 애니메이션 등의 가능한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그는 공간을 믹스해간다. 전시장을 수만마리의 종이나비로 채워 깜짝 놀래키는가 하면, 숲 한가운데에 난데없이 비행기를 띄우기도 하고, 해골얼굴을 한 새를 만들어 내거나, 거대비둘기들이 인간을 습격하는 장면을 우스꽝스레 담아내기도 한다. 공간 자체가 품고 있는 사회의 모습, 그리고 일상과 문화 사이에 미묘하게 위치한 신화들. 새의 얼굴을 한 인간의 움직임을 담은 드로잉에서 사진으로, 그리고 낯선 노래를 하는 사람들의 퍼포먼스로 이어가는 이번 "Silent Films"의 공간구성 역시 상당히 흥미로운 역학을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