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ih Mroue, "Looking for a Missing Employee", 2003
출처 : Galerie Sfeir-Semler

라비 므루에 (Rabih Mroue)

1967년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의 감독이자 극작가, 배우.

라비 므루에은 획기적이거나 멋진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겁거나 슬프지도 않다. "오래된 집(Old House, 2003)"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을 사진에 담고, 신문에 조그맣게 실린 "고용인 실종광고(Looking for a Missing Employee, 2003)"를 오려붙이는 게 거의 전부이다. 무려 테이트모던에서는 "내가 담배를 그만피울 수 있도록(Make me Stop Smoking, 2006)" 해달라는 다소 우스꽝스런 부탁을 남기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치열하다. 광주비엔날레와 공연예술제로 국내에 찾아왔을 때에도, 칸느 영화제에서 "나는 보고 싶다(Je Veux Voir, 2008)"로 카트린느 드뇌브와 함께 레드카펫 위에 올라섰을 때에도, 어떤 순간에도 그는 한결같이 무너지고, 사라지고, 버려진 레바논의 삶을 이야기한다. 1975년에 발발한 내전, 그리고 1982년 내전 와중에 터진 이스라엘과의 전쟁, 그리고 1995년의 혁명과 2006년 이스라엘과의 또 다른 전쟁, 2007년의 팔레스타인 분쟁, 2008년의 내전위협, 그리고 2011년, 불과 몇일 전에 발생한 정부의 붕괴. 다사다난하다기엔 너무나도 잔혹한 레바논의 오늘에서 라비 므루에는 왜 레바논의 시민들 앞에 나서 이 모든 파괴에 대한 용서를 구하거나 책임을 지는 이가 없는지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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