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s #1 : Black Tears, 44.8 x 29.8cm, digital print

Black Tears

쨍그렁
7일 오전 7시 15분,
그 때 난 꿈을 꾸었다.
술병을 깨트렸던 그 날을.
언제나처럼 항구는 졸음에 빠져있었다.

해류와 남서풍을 타고,
동북방향으로 흐르는 해류를 타고,
연기와 불길이 퍼져나갔다.

"나는 불운하게도 이 일에서 빠져 나가질 못했어요.
보세요. 내가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지.
이젠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어요."

언제나처럼 꿈 속의 배는 평온해보였다.
격자모양으로 짜여진 18개의 벌집 사이로
검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Instants #2 : I'm Not, 44.8 x 29.8cm, digital print

I'm Not

그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어느 겨울 날, 오후 4시 13분.
그에겐 항상 더 바쁜 하루 뿐이었다.

만 13세 이후면 아무 상관 없다지.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편한 마음으로,
흘러내리는 안경은 버리고,
뻑뻑한 렌즈도 버리고,
응원을, 최선을, 퍽퍽퍽, 두더지잡기.

"넌 열일곱, 넌?
열여섯.
그들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괴물로 변했다.
난 존재도 없는 신의 노예가 아냐."

그의 휴대폰은 예약한 문자를 발송했다.





Instants #3 : A Light That Never Dies, 44.8 x 29.8cm, digital print

A Light That Never Dies

빛을, 빛을, 보다 많은 빛을.
오전 6시 15분.

"글쎄요, 세상이 불탄다고 해서 우리가 꼭 냉소적일 이유는 없죠.
가방 속의 열쇠나, 립스틱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 헤메는거예요."

아이디어.
성장을 억제.
부작용 걱정없이.
이제는 다소 흔한 일.
에티켓, 참신한, 꿈과 희망과 웃음과 감동이.
글자 한 자.

"이렇게 망치느니 좋은 배우들을 찾아보자구.
재능없는 이들을 불러다 죽이는거야.
노래가 끝나기전에 죽이는거야.
참지 못하겠으면 그냥 죽이는거야."

빛은 꺼지지 않는다.
펑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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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nts #4 : Break, 29.8 x 44.8cm, digital print

Break

실수나 오차가 없는
기분의 변화
까만
거품이 많을수록
하얀
공중전화기 속 동전
5
10
3 1 5
타고 내리고 들고

"그러나 난 생각하지.
달리는 차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처럼,
내 말은 좀 웃기는 현실이란 거야.
이 꿈 다음에 저 꿈,
다음 꿈, 그 다음 꿈.
네가 무언가를 마지 못해 하게 될 때,
그건 굉장히 비싼거야.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쏜살같이 지나가게 하는 거지.
우리 휴식시간이 얼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