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편물이 왔어요. 필요한 렌즈가 있어서 난생 처음으로 이베이 쇼핑도 해보았네요. 딱! 일주일만에 도착했답니다.




박스를 여니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포장이 신기했네요. 마카로니가 떠오르는군요.

어쨌든 이번에 영입한 아이는 M42마운트의 Macro-Takumar 50/4였답니다. 펜탁스가 자랑하는 SMC 코팅 이전단계의 렌즈랍니다. 아사히(현 펜탁스)의 1964년 라인업이라죠. 이후 생산된 Super-Macro나 SMC-Macro의 오리지널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1964년도 렌즈답게 아주아주 클래식한 렌즈케이스부터 맘에 드네요.




사실 이번 영입은 뜻밖의 영입이었어요. 마음 속에선 보이그랜더 125/2.5를 원했지만 가격이 넘사벽이라서 가볍게 접었구요, 현실적으로 M42마크로계의 진리격인 Tomioka Yashinon 60/2.8을 노리고 있었더랬죠. 하지만 인기가 많은 렌즈인만큼 노리는 사람들도 그만큼이나 많았어요. 연이은 경매실패로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며 대안을 찾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사히의 렌즈를 찾아보게되었답니다. 꽤나 오랫동안 펜탁스를 사용해왔던지라 가능하다면 모처럼 펜탁스의 구식렌즈를 만져보고 싶기도 했었죠.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아사히의 M42 SMC 라인업에는 1:1 매크로렌즈가 없다는 사실이었죠. -_ㅠ

그러다가 이 아이를 만나게 되었네요. 이베이와 구글을 뒤지며 마침내 발견한 녀석이었답니다. 비록 SMC가 아닐지는 몰라도, 1:1을 지원하는 아사히의 유일한 매크로 렌즈였어요. 게다가 가격마저도 매우 착해서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었죠. 흥분에 들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샌가 페이팔 결제가 완료되어있었답니다.




그리고 기다렸죠. 이베이 쇼핑은 처음이었던지라 걱정도 되었지만, 상당히 빠르고 저렴하게 손아귀 안에 들어온 렌즈를 보니 꽤나 흡족한 마음이예요. 크기도 작아서 a900에 끼워놓으니 어색하게 귀여운 느낌을 주었답니다. 아마 NEX바디에 끼우면 정말 찰떡 궁합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대물렌즈가 깊숙히 위치해있어서 청소할 때 조금 주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아래는 Macro-Takumar 50/4와 a900으로 테스트로 간단하게 찍은 사진이네요. 정말 렌즈가 잘 작동되는지만 확인해봤답니다. http://whitemetal.com/pentax/mt_50_40/index.htm에 리뷰가 잘 되어 있으니 혹시나 매크로렌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참고해보셔도 좋겠네요. 매크로렌즈와 인연이 많았기에 과연 Macro-Takumar 50/4가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