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lino, Nuestros Silencios, Lisboa, Portugal, Plaza del Marqués de Pombal, 2009-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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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산 호세 데 그라시아(San Jose de Gracia; 멕시코 중서부 과달라하라 근교) 출신의 조각가.

현대로 소환한(?), 아니 현대를 지켜보는 석상들의 침묵.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 위, 휴대폰을 들고 저마다의 바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눈 앞에 현대의 도시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대의 석상들이 불현듯 나타난다. 수없이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 위에서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석상들은 눈을 감고, 입을 막은 채, 차분한 그들만의 사색에 빠져있다.

고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현대에 대한 색다른 탐구. 높이만 3.5m에 이르는 <Nuestros Silencios(우리의 침묵), 2009-2011>의 석상들은 풍요로 가득한 유럽의 대도시들을 하나씩 하나씩 차례로 관람해나간다. 멕시코에서 출발해 리스본과 마드리드, 브뤼셀을 지나 베를린과 로마, 런던, 프랑스 등을 한창 둘러보고 있는 석상들은 무언가 잔뜩 할 말이 있는 듯 가슴 속에 이런저런 알 수 없는 기호들을 품고 있지만, 좀처럼 입을 가린 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자연이 배척당한 도시의 한복판, 현란한 불빛과 광고의 색채로 소란스러운 광장. 도서관으로 추방당한 과거의 유물들이 과연 현대의 편리한 물질문명에 감탄성을 자아낼지, 아니면 장탄성을 자아낼지, 그들의 긴 여정 속에서 바라본 현대의 모습이 어떠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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