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met Öğüt, Exploded City, nstallation, scale model buildings, vehicles, mixed materials, 430*480*160cm, 2009
view from Pavilion of Turkey, The 53rd Venice Biennal; courtesy of the artist.
Commissioned by Istanbul Foundation for Culture and Arts (IKSV).
출처 : http://www.ahmetogut.com/

1981년 터키 디야바키르(Diyarbakir: 터키 남동부에 위치한 이슬람 문화권과의 주요접경지역) 출신의 미디어아티스트. 현재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르네상스 조각가 미켈란젤로(Michelangelo)는 조각에 대해 '대리석 안에 갇혀있는 인물을 해방시키는 것'이라는 유명한 한마디를 남겼다. 비록 지금에야 미켈란젤로의 이 말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찾기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창조란 하고 싶은 말을 제재로 구체화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의미하다. 이는 대리석 안의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캔버스 안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아멧 오굿의 경우엔 도시의 일상에 갇혀진 사연들을 조각해나간다.

평온해 보이는 도시의 풍경. 하지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짐을 들고 다니는 남자(Luggage Man)와 두 개의 사다리(Two Ladders Act) 위를 올라탄 수리공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Mutual Issues, Inventive Acts, 2008> 속 이스탄불의 일상은 위태로워보인다. <Somebody Else's Car, 2005>에서는 주차장에서 흔히 보는 차량들이 택시나 경찰차로 잠재화되어 드러나고, <The Swinging Doors, 2009>에서는 방패가 된 일상의 문들이 지나가는 행인의 길을 막아선다. 한가롭던 1992년 8월의 사라예보 국립도서관과 2008년 11월의 칸다하르(아프가니스탄) 웨딩하우스, 2005년 7월 런던의 한 버스(Stagecoach Bus)의 폭발사건이 이어지는 <Exploded City, 2009>에선, 숨어있던 증오가 도시의 갈라진 심연을 뚫고 분출한다. <An ordinary day of a bomb disposal robot, 2009>처럼 폭력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평온한 일상. 근본적인 문제에 마음을 열지 않는 한 폭탄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슬픔 어린 사연은 늘어만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