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fan Papco, Bivouac
출처 : http://www.jeunecreation.org/

Stefan Papco (스태판 팝코)

1983년 슬로바키아 출신의 설치조각가. 현재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슬로바키아 동부 오스트리아 근교)에서 살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진짜를 넘어서는 가짜, 산의 시뮬라크르. 20세기 전반에 걸쳐 미학을 괴롭혀왔던 원본과 복제본의 문제는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일상으로 침투해들어왔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려진 사람들의 사진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실제 축구경기는 3D로 만들어진 진짜같은 축구게임으로 대체되어 간다.

스테판 팝코는 이제 산을 오르는 경험을 하기 위해 산이 필요해진 현대 인터넷 세계의 풍경을 묘사해낸다. 복제본을 위한 원본, 산에 오르지 않는 산행. 실제 산의 <야영지(Bivouac)>에는 인간모습을 한 조각품이 야영하고 있는 영상이 인터넷동영상을 통해 전송되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전시장 안에 설치된 <Brokeback Mountain>에서 산의 영상이 투사되는 벽면을 오르며 산행을 체험한다.

기술은 보다 실제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해 힘들고 위험이 깃든 조각품의 산행을 보다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하고, 사람들은 편안한 장소에서 안전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축구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실제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줄어가고, 여행기가 많아질수록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또한 점점 줄어만 간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점은, 축구게임 중계가 생겨난 것처럼 언젠간 여행 시뮬레이션을 하는 사람들의 여행기 또한 생겨날지도 모른다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