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ga Härenstam, The Conductor
출처 : http://www.helgaharenstam.com

Helga Härenstam (헬가 하렌스탐) : 작가의 홈페이지 보기

1980년 스웨덴 칼스타드(Karlstad : 스웨덴 중남부 내륙지역)에서 태어나, 현재는 고텐베리(Gothenbury : 덴마크 근교 스카게락해 연안 도시)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진작가. 서울포토페어와 SIPF 등 국내에서도 이미 초청되어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다.

아무 것도 특별할 게 없을 것 같은 기묘한 삶의 순간들. <Detached stories>와 <House of extraordinary> 연작 등에서 헬가 하렌스탐은 초자연적인 풍경을 일상으로 끌어들인다. 집 안의 복도에서 공중부양되어 있는 소녀를 한 남자가 창밖에서 바라보고 있는 <The Hall>, 세 명의 아이들이 뒷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죽놀이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나란히 앞만 보고 서있는 <Fireworks> 등은 마치 호러무비가 되어버린 삶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다.

현실적인 풍경과 비현실적인 장면. 더러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환상들이 돌출되어 나오기도 한다. <The society>와 <The looking glass> 연작은 조그마한 아기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각 세대의 평범한 인물들과 그들의 삶이 자리잡고 있는 풍경 사이의 괴리감으로 들어찬다. <Lady in Red>의 빨간 옷을 입은 여인은 주제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작고, <New York>의 풍경사진은 이러저리 어지러진 방안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어색하게 붙어있으며, <Father Washing Mirror>에서 유리를 닦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화가처럼 보인다.

억제되어 있는 충동, 혹은 환상 또는 꿈. 차분하고 안정되어 있는 일상성의 기반은 의외로 취약할런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