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욱, 배변의 기술, 흑구, 철에 채색, 각 30×55×25cm, 2009
출처 : 네오룩닷컴

일시 : 2009.08.30~2009.09.27
장소 : 갤러리 진선

앤디 워홀(Andy Warhol)부터 낸시 랭(Nancy Lang)까지 수많은 예술가가 있고 대표적인 개념미술으로써의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팝아트는, 하지만 유독 그 가벼운 스타일로 인해 오해가 많은 예술장르인 것 같기도 하다.

팝아트는 사실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이해하기 어렵고 공격적이다. 일반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에 가볍게 접근하며 미디어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대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손현욱 작가는 'Pop Furn'이라는 전시제목에서 볼 수 있듯 팝아트에 즐거움을 추가한다. 그는 소변을 보고 있는 다양한 개의 모습을 만화적인 조각으로 만들어낸 <배변의 기술> 작업으로 가벼운 웃음을 준다. 게의 모양을 의자로 제작한 <Crab Chair>에서는 위트감 넘치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손현욱 작가의 조각은 인테리어적 요소가 강한 미니멀리즘과도 상당히 맞닿아있다. 그는 관객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참여하게 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가꿔갈 수 있는 즐거움을 탐구하게끔 한다. 거주공간을 풍요롭고 다채롭게 하기 위한 노력은 거창할 필요도 대단할 필요도 없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즐겁고 음미할 수 있다면 충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