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어딘지 모를 어느 먼 곳(lȤ-bas),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89.5×130.5_2009
출처 : 네오룩닷컴

일시: 2009.08.11~2009.08.21
장소: 갤러리 무이

김미라 작가의 작업에는 몽롱함이 있다. 스테인드 글래스와 같은 투명함과 화려함이 교차하며 '어딘지 모를 어느 먼 곳'으로 안내한다.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단조로운 선과 아치들의 배합, 그리고 음영과 형태의 겹침으로 신비롭고 불명확한 공간성을 지닌다.
그녀의 작업은 지나간 것에 대한 망각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삶 속에서 경험하고 기억하지만, 기억은 언제나 망각 속에 있다. <어딘지 모를 어느 먼 곳(lZ-bas), 2009>등의 작업을 통해 작가는 원경과 근경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서로 뒤섞어놓는다. 다가가려 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장소, 관객들은 안타까운 환영 속에 놓인다.

이 전시는 기억들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살아가며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많지만, 이러한 추억들은 짧은 인상만을 남긴 채 사라져간다. 꼭 어디론가 몸을 움직이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김미라 작가는 기억으로 떠나는 여행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