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9.08.10~2009.08.15
장소: 호 갤러리


미술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찾아보려고야 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만약 말랑말랑하면서도 의미있는 전시를 찾고 있다면 김언주 작가의 전시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동화적인 일러스트의 느낌을 지닌 그의 작업물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다소 팝적인 스냅샷이 가질 수 있는 메시지를 과장되었지만 차분한 색감과 형태를 통해 보여준다. <날아라, 2009>를 보면 자연을 바탕으로 주황색의 기린이 있다.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의 곁에 앉아 잔뜩 팔을 펼치고 있는 기린의 모습은 따뜻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비애감을 준다.

김언주 작가의 작품은 무겁지 않다. 단순하고 발랄하고 일상적이지만, 삶에 대한 통찰과 의지가 담겨있다. 일상 속에서 기린은 분명 기쁘고 즐거울 때도, 슬프고 힘들 때도, 외롭고 쓸쓸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기린은 휴가 중이다. 휴가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기린을 통해 삶의 여유를 돌이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