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is Alÿs (프란시스 알뤼스) : 홈페이지 보기

1959년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 벨기에 북부) 출신의 비쥬얼 아티스트. 현재 멕시코시티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계성에 대한 도전. 도시는 구분들을 들어차있다. 집의 안과 밖, 지역별로 붙여진 이름, 인도와 차도, 그리고 인도와 차도의 통행방향까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행동에 있어 일일히 지시를 받아야만 한다. 최근에 등장한 지하철의 우측보행표지가 마치 아이들을 가르치듯 세세하게 붙여져있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프란시스 알뤼스는 이렇듯 땅을 나누고 도시를 구획하는 문명의 경계들을 집요하게 공격한다. 때론 조금씩 녹아들어가는 얼음을 끌고, 때론 리어카를 끌고, 또 때론 페인트가 새어나오는 통을 들고, 그는 끊임없이 구획들을 가로지른다.

통행을 통해 바라보는 규범의 정치학. 그를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어주었던 <When Faith Moves Mountains (2002)>에선 삽을 든 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산의 지형을 바꾸어대고, <Fabiola (2009)>에선 야간의 CCTV를 통해 인물초상박물관을 돌아다니는 여우의 모습이 담겨진다. 무언가를 구분짓고 행동을 규제하는건 어쩌면 편리할지도 모르지만, 메마른 감성의 부작용을 남길 뿐더러, 외외로 허술하기까지 하다.


Francis Alÿs, Sunpath, Mexico City, 31.1*63.8cm, Color photograph, sunpath printout, 1999
출처 : http://www.artnet.com/